ABOUT ARTIST

  • Kyungwoo Chun
    천경우


    한국은 물론 유럽 전역을 아우르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천경우는 전통적인 방식의 초상사진으로부터 출발하여 인간의 관계와 시간의 축적에 기반한 사진의 본성을 탐구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대상과 작가가 서로 대화를 하면서 이루어지는 퍼포먼스에 가깝다.


PRESS RELEASE

Interpreters
2013. 4. 25 (목) - 5. 31 (금)

한국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폴란드 등 유럽 전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제적인 작가 천경우의 개인전이 평창동 가인갤러리에서 열린다. 본 화랑에서 4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스페인과 독일에서 제작되어 국내에 처음 전시되는 3개의 사진 연작과 한 점의 비디오 설치작품 그리고 관객과 오프닝에 함께 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천경우 작가는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렀던 시간의 의식적인 체험을 통해 인지의감각을 환기시키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여러 계층의 인물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니멀한 표현방법으로 작품들을 구현해왔다. 주로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온 작가의 관심은 사진의 본성과 그것의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집요한 탐구에서 출발한 것이다.
특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기억과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창의적 이미지에 주목하며, 우연과 필연의 계기에서 오는 미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해석(Interpretation)은 ‘의미를 찾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눈앞에 보이는 관찰 가능한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기술(description)처럼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평가(evaluation)와도 분명 다르다. ‘해석자들’이라는 제목의 천경우의 이번 전시는 사진이나 제시된 단순한 행위를 통해 작가와 참가자들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것이며, 이렇게 완성된 사진작품들을 전시장에서 마주한 관람객이 또 다시 찾게 될 ‘의미에 대한 것’이다. 다음은 전시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다.

Interpreters, 2011-2013
전시의 제목이자 작가의 최신 사진 연작인 ‘해석자들’은 100여 년 전인 조선 후기 즉, 한국사진사의 초기에 제작된 무명의 초상사진을 독일 브레멘에 거주하는 10명의 유럽 화가들에게 전해주면서 시작된다. 먼 이국의 사진 속 인물들과 조우하게 된 서양의 화가들은 문화적, 경험적 차이로 인해, 보았으나 알 수 없는 옷을 입은 동양의 낯선 인물들을 자신의 손끝으로 재현하도록 작가에게 요청 받는다. 그림으로 탄생한 이 사진들과 화가가 마주보는 행위, 그 과정에서 녹아 든 화가의 숨과 시간이 다시 작가의 사진으로 태어남으로써 ‘최초의 사진 속 인물, 그 앞의 사진가, 화가 그리고 천경우’ 라는 네 사람의 조우가 100년 간의 시간차를 가로질러 하나의 사진이미지로 귀결되는 것이다.

Sebastian, 2011
20개의 사진으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유럽문화의 오랜 체험을 통해 쌓아온 작가의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회화를 통한 신화나 종교적 이야기의 현실적 각인에 대한 작업이다. 작가는 널리 알려진 로마시대 전설의 인물 성 세바스티안(Sebastian)의 이름을 딴 스페인 북부도시 성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으로 가서 그곳에 사는 세바스티안(Sebastian) 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찾았다. 그리고 이 여러 명의 세바스티안 들에게 르네상스 회화를 중심으로 수 십 개의 성 세바스티안 그림을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골라서 동일한 포즈를 취하게 하였다. 작가가 선택하지 않고 광고를 통해, 호기심과 자신의 이름이라는 연대감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익명의 20명의 세바스티안들은 현실과는 다른 회화 속의 이 불편한 자세를 고통에 가까울 정도의 인내를 감수하며 재현해 낸다. 등장인물 중에는 역사나 종교적 이유로 또는 이 도시에서 미아로 발견된 이유로 도시의 이름이 성으로 붙여진 가족들도 있으며 별다른 이유 없이 이름을 가진 이들도 있다. 이 작업은 ‘이름과 인간 간의 관계’ 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 관심이며 ‘회화적’ 이라는 상투적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Simultan, 2010
‘동시에’라는 제목의 이 사진 연작은 동일한 장면을, 두 대의 카메라로, 서로 다른 각도에서 동일한 시간대에 촬영한 이면화(diptych) 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하나의 시점에서 특정한 시공간의 사건을 평면에 재현할 수 밖에 없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본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실재의 재현이라는 사진에 대한 오래된 믿음에 의구심을 표한다. 동일한 현상, 사건에 대한 인간의 주관적이고 고유한 재구성(reconstruction), 기억에 관한 이 작업의 구상은 몇 년 전에 작가가 어머니와 함께 베를린으로 향하는 여행 길에서 작가의 어린 시절 한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로 간직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체험을 통해 시작되었다. 이 시리즈에는 지인들로 구성된 2-7명까지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하나의 공통으로 경험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의 시간들이 사진에 축적되어 각기 두 가지의 버전(version)으로 나란히 담긴다.

Seventeen Moments, 2012
‘17개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이 2 채널 비디오 작업은 호흡을 맞추어야만 하나의 완벽한 동작을 함께 할 수 있는 유럽의 숙련된 중견 무용수 17명과 함께 실현되었으며, 가장 무의식적이고 일상적인 행위인 ‘숨쉬기’를 단 한번 멈추게 하는 데서 시작되고 끝난다. 누구도 정의 내리지 못하는 흔한 말인  ‘한 순간(a moment)’ 은 결국 모든 개개인(individual) 의 각기 다른 매 번의 숨의 길이, 숨이 남아있는 인생의 길이인 시간과 그에 대한 감지와 연계될 수 밖에 없다는 작가의 생각과, 살아있기 위해서 매번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숨쉬기가 '죽음과 삶의 반복적 선 넘기' 같다는 인식을 갖게 된 배경으로부터 제작되었다.  두 개의 단순한 화면 속 영상은 삶을 반복되는 끝이자 시작의 순간들로 정의하며, 작가에게 호(呼)와 흡(吸)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맞바꾸는, 삶을 지탱하는 또 다른 ‘해석의 행위’에 다름 아닌 것이다.

PUBLICATIONS

  • Kyungwoo Chun l Believing is Seeing

    2007. Gaain Gallery
    16 Pages, Full Color Illustrations

    Pri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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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woo Chun l Interpreters

    2013. Gaain Gallery
    20 Pages, Full Color Illustrations

    Pri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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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woo Chun l Photographs, Video Performances

    2005. Gaain Gallery
    104 Pages, Hard Cover and Full Color Illustrations

    Pri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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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woo Chun l bild.klang.los - Ein Trialog von Kyungwoo Chun, Kunsu Shim und Gerhard Stäbler

    2009. Gaain Gallery
    208 Pages, Hard Cover and Full Color Illustrations

    Pri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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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woo Chun l Kyungwoo Chun: Performance Catalogue Raisonne I

    2011. Gaain Gallery
    198 Pages, Full Color Illustrations

    Pri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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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woo Chun l Photographs

    2011. Gaain Gallery
    112 Pages, Hard Cover and Full Color Illustrations

    Pri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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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woo Chun l Interpreters

    2014. Gaain Gallery
    80 Pages, Hard Cover and Full Color Illustrations

    Pri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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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woo Chun l Thousands

    2008. Gaain Gallery
    128 Pages, Hard Cover and Full Color Illustrations

    Pri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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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기억과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 그 미적 가능성 탐구

천경우 작가는 오랫동안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렀던 시간의 의식적인 체험을 통해 무뎌져 가는 감각을 환기시키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모순적인 현상에 담긴 풍부함 등을 탐구하면서, 다양한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여러 계층의 인물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니멀한 표현방법으로 작품들을 구현해왔다. 주로 '사진' 이라는 매체를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온 작가의 관심은 사진의 본성과 그것의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집요한 탐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간의 기억과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이로부터 파생된 창의적 이미지에 주목하며, 우연과 필연의 계기에서 오는 미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오해는 흔히, 잘못된 해석 혹은 뜻이나 의미를 잘못 파악한 것, 따라서 정정하고 수정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Seeing is Believing)”라는 시각 중심의 오래된 믿음에 <믿는 것이 보는 것이다(Believing is Seeing, 2007)>라는 예술적 맞수를 놓았듯, 작가는 다시 질문한다. 오해는 과연 그릇된 것인가. 만일 그 오해가 문화적, 경험적 차이로 인해 발생한 해석의 다양성이라면, 다양한 해석의 수만큼, 그것은 세계의 확장이 아닌가.
해석학을 발전시킨 독일의 철학자 가다머(H. G. Gadamer)에 따르면, 진정한 해석은 작품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거나 작가의 본래 의도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우리에게 제기하는 물음을 수용하고 다시 질문하는 대화의 과정을 통해 '지평융합(Horizontverschmelzung)'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해석은 의미를 찾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눈 앞에 보이는 관찰 가능한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기술(description)처럼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며,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평가(evaluation)와도 분명 다르다. '해석자들'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제시된 사진 혹은 단순한 행위를 통해 작가와 참가자들이 자신이 속한 문화적, 경험적 지평에 따라 해석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것이며, 이렇게 완성된 사진작품들을 전시장에서 마주한 관람객이 또 다시 찾게 될 의미에 대한 것이다.

A Misunderstanding Caused by the Differences in Memory and Interpretation, and a Study to Its Aesthetic Possibility

Kyungwoo Chun has long been attempting to reanimate the enervated senses based on his insightful observations on the nature of human relationships and through conscious experiences of time provided by his artistic creations, which has often been perceived only abstractly. He has also explored new understandings of his surroundings and looked into the complexity of the contradictory. His artistic endeavors can be characterized by the collaboration with people from different social classes in various cultural regions through restrained expression. His fundamental questions about the world and human beings living in it, which have been embodied mainly through the medium of photography, derives from his tenacious inquiry into the nature of photography and its another possibility.
This exhibition unfolds the artist’s artistic attention to the misunderstandings caused by the differences in memory and interpretation and to the creative images that are triggered by such misunderstandings and simultaneously looks at his search for the aesthetic possibilities of the accidental and the inevitable. A misunderstanding has usually been thought to involve a wrong interpretation or a miscomprehension of the meaning or significance of the concerned. It has, thus, been regarded as something that needs to be corrected or rectified. In his Believing Is Seeing (2007) Chun mounted an artistic countermove against the long-standing vision-centered belief that seeing was believing. And here the artist poses another question: Is a misunderstanding really a wrong thing? If a misunderstanding signifies the diversity of interpretation brought about by cultural and experiential differences, is it not safe to say that it implies that the world has expanded to an extent where a number of various interpretations are allowed?
According to H. G. Gadamer, a German philosopher who contributed to the development of hermeneutics, a true interpretation of a work of art depends neither on the objectivity of its analysis nor the discovery of its artist’s original intent, but hinges upon the successful ‘fusion of horizons’ through the dialoguing process where the interpreter listens to the question that the artwork puts to him or her and proposes his or her own question. In the respect that interpretation is an activity of identifying the meaning, it is not a matter of right or wrong unlike in the cases of observable facts or descriptions of incidents, and it is unquestionably different from the process of evaluation in terms of good or bad. This exhibition entitled ‘Interpreters’ is about the process through which the artist and the participants attempt to interpret the photographs given to them or the actions asked of them to carry out and to uncover the meanings of such objects and actions in accordance with the cultural and experiential horizons to which they belong, and about the meaning that a viewer may formulate in front of Chun’s photograp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