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ARTIST

  • Cheol Yu Kim

    김철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김철유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그의 펜 드로잉은 평면이지만 펜의 각도에 따라 일정한 간격의 선으로 얻어지는 양감과 조형성을 획득하고 있으며, 수채화 및 아크릴화는 우주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작가만의 판타지를 실현시키는 스토리를 가진다.


    Sujin Lee
    이수진

    이수진은 도시의 물리적 지형과 심리적인 표정이 자아내는 정황을 재현하는 데에 관심을 가졌고 그 지역에서 흔한 재료들을 통해 설치작업으로 보여주었다. 본래의 기능성을 상실하고 존재감이 모호한 재료들을 이용한 설치 작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간'적 요소와 '수행'의 의미가 강조된 퍼포먼스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PRESS RELEASE

In & Out Project
2012. 3. 22 (목) - 4. 21 (토)

전시작품 : 회화(내부 전시공간), 설치(갤러리 외관)
오프닝리셉션 : 2012. 3. 22, 목요일, 오후 6시 - 8시
오프닝공연 : 오프닝 당일 6시, 뮤지션 하림

평창동 가인갤러리에서는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프로젝트 기획전이 열립니다. 갤러리의 내부 공간(In)과 외부 공간(Out)을 모두 사용하되, 두 작가가 각자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이번 전시에서는 내부 전시공간에서는 김철유 작가의 'Nowhere'가, 건물의 파사드를 비롯해 평소에는 숨겨졌거나 가려진 갤러리의 틈새 공간들 곳곳에서는 이수진 작가의 'The Deep Stay'가 펼쳐집니다.
김철유 작가는 중앙대 조소과와 뉴욕 브루클린 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한 후, 그의 첫 개인전을 뉴욕 첼시에 위치한 비영리 미술단체인 큐 미술재단(CUE Art Foundation)에서 열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시립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었음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사진작가로 잘 알려진 니키리(Nikki S. Lee)에 의해 기획된 이 전시에서 김철유는 자신의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수채화, 펜 드로잉과 함께 건축 드로잉에 쓰이는 두꺼운 도화지에 갖가지 비행물체 모양을 칼로 오려낸 종이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큰 호평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니키리에 의하면, 김철유의 작품에는 그 어떤 다른 작가에 의해서 대체될 수 없을 만한 고유의 독특함이 있고(cannot be done without this artist), 끊임없이 지적인 자극과 흥미를 제공하며(incite my mind), 작가의 아이디어가 시각적으로 충분히 소통될 만큼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exceptional in visual communicability)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2008년 뉴욕 슬레이트 갤러리(Slate Gallery)에서의 개인전과 2009년의 국내 개인전, 그리고 수많은 그룹전을 거치면서 김철유의 작품은 조형적으로 밀도와 깊이를 더해갔지만, 그의 작품에는 여전히 지속되는 원형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강원도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접한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 속 이미지들, 예컨대 삐라 풍선, 헬기, 낙하산, 미사일에서 파생되고 연상되는 이미지들과 씨앗이나 곤충, 아메바나 암모나이트 조개와 같은 생물체의 기원에 가까운 이미지들입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그 공간에서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펼쳐졌을 작가의 상상력은 하늘 너머의 무한한 공간, 우주로 확장되었고, 미국 유학시절 접한 TV 프로그램 스타트랙(Star Trek)과의 만남은 상상 속의 이미지들을 화면 속에 펼쳐놓을 추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작품의 제목인 “델타 쿼드런트(Delta Quadrant)”나 전시 제목이 미지의 우주공간을 지칭하는 Nowhere인 것은 이런 이유이며, 작가는 “오래된 벽화 같이, 먼 미래의 풍경화 같이, 시간이 무의미하고 공간이 애매한, 마치 꿈 속 혹은 깊은 바다 속 같이 무중력 상태로 부유하는 공간에서 내가 생각하고 보아 온 꿈과 현실, 또는 끝없이 펼쳐진 우주너머의 상상도”를 그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김철유 작가가 프로젝트 기획전의 내부(In)를 담당한다면, 외부(Out)는 이수진 작가의 몫입니다. 성신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을 수료한 후, 도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인사미술공간을 비롯한 여러 대안공간의 주요 그룹전을 거친 이수진은 도시의 물리적 지형과 심리적인 표정이 자아내는 정황을 재현하는 데에 관심을 가졌고, 청계창작스튜디오에서의 전시 'Tied up'에서 서울의 오랜 도심지역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의 풍경을 그 지역에서 흔한 재료들을 통해 설치작업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2011년 통의동 보안여관에서의 전시 '유연한 벽'을 통해서 작가는 기존의 파티션이나 페인트들이 다 벗겨진 오래되고 허물어져가는 60~70년대 문화∙사회적으로 건물이라는 특정한 장소를 탐구하되, 본래의 기능성을 상실하거나 존재감이 모호한 재료들을 이용한 설치작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간’적 요소와 ‘수행’의 의미가 강조된 퍼포먼스로 발전시켜 나갑니다. 건물의 외벽을 선으로 채우고, 벽과 문틈 사이로 새로운 벽과 천장을 만들어내며, 재료를 이용해 덮고 채우고 변형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기존에 보이지 않던 물질과 장소 그 너머의 이미지를 끌어내며 유연한 공간을 우리 앞에 내어 놓았습니다.
이번 가인갤러리에서의 전시 The Deep Stay는 이처럼 유연한 공간에 대한 탐구의 연장선상인 동시에, 2013년까지 2년 동안 이어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시의 제목이 잘 보여주듯이 작가는 도시 속에 존재하는 특정한 장소를 찾아 그곳에 머무르면서, 그 공간에 존재하는 요소들을 시각적 혹은 공감각적인 이야기로 구성해내는데 집중합니다. 이때의 요소들이란 “공간 속에 존재하는 시간과 사람들, 경험과 관련된 사건들,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다양한 행동과 심리, 생활방식, 지형, 일기를 포괄하는 것”이며, 단지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공간만이 아니라 엄연히 우리 옆에 존재하지만 눈길을 끌지 않는 후미지고 소외된 공간이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지역에서의 장소 특정적인 작업과 수행적인 퍼포먼스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류상과 종이공장에서 용도 폐기된 종이더미들이 갤러리의 외관을 비롯한 후미진 공간 곳곳에 쌓이고 엉기고 무너지고 흩어지는 광경은 전시가 이루어지는 기간 내내 진행되며, 전시 오프닝 당일에는 뮤지션 하림의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기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PUBL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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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The Deep Stay
이수진

나는 개인 혹은 집단의 심리, 행동 패턴에 의해 만들어지는 시각적인 정황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중첩된 시간과 물리적 관계, 일정한 규칙, 불확실성 등을 주목하고 통찰해 왔다.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The Deep Stay'는 나를 비롯한 우리들의 삶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소를 찾아 머무르며, 그 내부에 존재하는 요소들을 시각 및 공감각적 요소로 치환해 오고 있다. 장소 안에 '벽'을 지어내며 진행되는 본 프로젝트는 장소를 대상으로 다루지만, 그 자체를 주목하게 하기 보다는 그 벽을 통해 반영되거나 퍼올려지는 심리적 질감, 이미지와 컨텍스트, 상호반응 등에 주목하게 한다. 이 작업은 공간의 구조로서 관객과 만나며, 삶의 모습을 투영하고 보이지 않는 주변을 색다르게 경험시키고자 한다.


작가노트
김철유

나는 거의 매일 꿈을 꾼다. 그 중 몇 개는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같다. 주로 날아다닌다. 한발 두발 내딛다 보면 어느새 나는 허공에 떠 있다. 창문을 통해 드나들지만 가끔은 매우 뜬금없는 곳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면 비행기나 물 속이다. 나는 양팔을 날개처럼 사용한다. 어렸을 때는 종종 떨어지곤 했다. 스토리가 어이없이 끝난 다음 날은 숙취처럼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날개를 사용하고 난 뒤부터는 내용도 풍부해지고 잠도 잘 왔다. 간밤의 비행 탓에 팔과 어깨가 간혹 아플 때도 있었다. 떨어지지 않으려면 나름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한창 때는 꿈을 꾸는 시간이 많아서 어떤 게 꿈이고 현실인지 헷갈렸다. 아마도 꿈에 기억할 것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내 작업은 그런 꿈과 현실 사이에 있는, 내가 보아왔던 곳의 풍경화라고 할 수 있다. 허리케인에, 홍수에, 혹은 폭풍우에 쓸려 올라간 집과 사람들, 그 밖에 잡다한 것들이 모여 있을 법한, 빛의 속도로 천 번을 살아가는 동안 달려야 겨우 닿을 수 있는, 우주 밖의 풍경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