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O

    Jungjoo Kim

    김정주는 스테이플러 철침을 쌓아 건물 모형을 만든 뒤 이를 사진으로 찍는 작업을 해온 작가로, 그녀의 작품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완성되는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특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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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gj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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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IST STATEMENT

    • 집적의 즐거움
      인간이 상상 속에서 성(城)을 쌓을 수 있게 되면 어른이 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것을 넘어 현실 속에서 어떤 성(成)을 이뤄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자족(自足)적인 인간으로 받아준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는 어릴 적부터 유난히 많은 성(城)을 만난다. 자주 놀아본 레고를 보라. 그 시절, 블록들을 쌓아 견고한 성을 짓기 위해 우리는 꽤 고심하지 않았는가. 이 시기에 우리가 쌓아서 지었던 존재에는 성(城)의 외형과 내적개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시작된 인간의 ‘쌓기’ 본능은 점점 자라난다. 소싯적에 하던 블록놀이를 더 이상 한 적이 없다하여도, 여전히 무언가를 쌓으며 지어야 하는 인간은 휴식을 취하러 온 바닷가에서, 허물어질 줄 뻔히 알면서도 모래성을 짓고야 만다.
      이와 같은 행위는 동심의 세계와 견주기에는 매우 냉혹해 보이는 현실의 세계로 대치된다고 하여, 멈추지는 않는다. 그 예를 오늘날 인간의 전유공간인 도시 속에서 찾아보자. 한정적이지만, 무엇보다도 특수할 한국의 대도시 속의 건축물들, 특히 핫 이슈가 되는 아파트 혹은 빌딩, 주상복합 건물들 그것들의 이름을 살펴보라.
      ○○캐슬(Castle), △△팰리스(Palace), □□타워(Tower). 이것들이 가진 상징을 대표하는 명칭과 높이 쌓여 올려 진 행위가 빚어낸 형상들을 보며 이것이 어린 시절 만들어냈던 것들과 본질적인 면에서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는 보다 인간의 욕망에 가깝게 솟은 또 다른 성의 모습들인 것이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히 구축되어 있는 집단적 모임, 오늘날 지배적인 이 현상을 바라보며 그 기저에 감추어져 있는 물음인, 사람들은 왜 이러한 형상을 끊임없이 지어내는가에 대해 나는 성(城)을 필두로 한 일련의 구축물이 가진 특유적인 형상에 주목한다. 이미 제시된 물체의 모습에서 그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찾은 해답 또한 그 끝없이 세워진 수직건물들 속에서 발견되는 ‘집적’이란, 그 존재에 필수적인 물리 구조로 귀결된다.
      모아서 쌓는다는 행위는 무언가를 막기 위한 것으로 그 출발은 방어적이다. 사실 성이라는 것도 인간이 침해되지 않고픈 소망이,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이를 지켜내기 위해 구분을 두기 시작하면서 세워진 것이다. 그렇게 거듭 높게 지으면 지을수록 성 내부의 세계는 안락의 공간, 즉 더욱 외부로부터 구별되고 보호받도록 되어있는 이상적 구조로 되어있다. 하지만 안과 달리 밖에서 보여 지는 성의 모습은 뾰족한 첨탑, 홀로 우뚝 세워진 모습의 공격적 위용이다. 마치 창과 방패같이, 겉과 속이 판이하게 다른 이 아이러니는 욕망과도 같다. 자라나면 자라날수록 그에 따른 충족감과 동시에 점차 높아질 것을 요구해, 직립의 위태함 또한 가지게 되는 것이 그러하다.
      분명히 수직은 수평보다는 위험해보이지만, 차별되고자하는 특성의 구조물들은 오늘날 인류역사 속에서 범위를 넓히며, 계속 집적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구축(構築)은 건축의 양식을 달리 할뿐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바벨의 탑과 같은 이야기를 꺼내 보아도 결국 욕망은 그 끝이 어찌되었든, 실현되지 않고는 해소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일련의 이야기는 무언가를, 왜 그것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하나뿐인 나의 답이면서, 내 세계 속에 들어차 있던 심상들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히 남은 속성이기도 하다. 유년기에 하던 놀이에서 발견되던 그 즐거움이, 스스로가 철침들로 집적된 오브제로 이루어진 공간들을 쌓게 만들었고, 이곳은 매우 정직한 놀이세계이자, 현실에 휩쓸리는 동안에 유일하게 나를 보호해준 공간이었다. 즉 이상(理想)을 꿈꾸며 세운, 나의 욕망이 드리운 곳이다. 그렇게 시뮬레이션 하며 자라난 내가 이윽고 주목하고 있는 것은 더욱 더 높아지고 강해진 성들이 있는, 이 도시 속이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민감하여, 모으고 쌓았던 것이 바로 전작들인 “The City”이다. 이 작업을 세움으로서 이 환경에 비로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수직적 이미지를 더 심화시킬 집적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시작될 여정의 키워드는 ‘집적의 즐거움’이다. 이것이 The City의 태생이자 성장의 원동력이다. 이 도시의 유희적 요소는, 사람들이 도시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수직적 공간‘이다. 집적을 바탕으로 한 이 주제로 관객을 내가 쌓은 성 안으로 부를 때, 즐거움과 내가 모아두었던 이상적 면모로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수직의 날처럼 가파른 장벽으로, 소통불능으로 남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무수히 쌓아진 성들의 공간을 세움으로서 그 존재를 가지게 될 것이라 믿는다.

  • PUBLICATIONS

    Jungjoo Kim

    • Jungjoo Kim l Magic Land

      2008. Gaain Gallery
      20 Pages, Full Color Illustrations

      Pri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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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ic Land 13, 75x100 cm, digital prin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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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ic Land 11, 100x75 cm, digital prin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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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ic Land 10, 100x75 cm, digital prin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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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ic Land 8, 75x100 cm, digital prin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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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ll 6, 35x25 cm, pen on pape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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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ll 4, 25x15 cm, pen on pape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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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ll 3, 25x15 cm, pen on pape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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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ll 2, 59x42 cm, pen on pape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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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ll 1, 25x15 cm, pen on pape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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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ven 4, 30x43 cm, pigment ink jet prin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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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ven 1, 30x43 cm, pigment ink jet prin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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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ne apples 4, 100x68 cm, pigment ink jet prin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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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s, Oranges and the Bottle 2, 106x150 cm, pigment ink jet prin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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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s and Oranges 2, 106x150 cm, pigment ink jet prin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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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s and a Teacup 4, 106x150 cm, pigment ink jet prin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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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ange and Me 1, 68.5x100 cm, pigment ink jet prin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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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0˚, 68.5x100 cm, pigment ink jet prin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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